고사 성어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애이불비(哀而不悲)

박남량 narciso 2017. 8. 1. 14:44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애이불비(哀而不悲)




훌륭한 음악에 대한 정의는 시대에 따라서 혹은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于勒)에 얽힌 일화이다.  가야에서 신라로 망명한 우륵(于勒)은 국원성 지금의 충주에 정착하면서 제자를 키우고 작곡을 하는 등 음악 활동에 몰두했다.

그는 열두 곡의 가야고 곡(曲)을 지어 그의 제자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제자들은 그 음악이 "번거롭고도 음란하다(繁且淫)"고 평하며 압축하여 다섯 곡으로 뜯어 고쳤다. 이 같은 사실에 우륵(于勒)은 진노했다.

그러나 우륵(于勒)은 제자들이 뜯어 고친 음악을 거듭해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제자들이 고친 음악이 한결 좋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樂而不流(낙이부류)  哀而不悲(애이불비)  즐겁지만 넘치지 아니하고  애절하지만 슬프지 않다."고 감탄하였다.

우륵(于勒)이 한 말과 비슷한 것이 논어(論語)에도 실려 있다.

"子曰(자왈)  關雎(관저)  樂而不淫(낙이불음)  哀而不傷(애이불상)
공자가 말하길, 관저(關雎) 시(詩)는 즐거우나 음란하지 않고 슬프기는 하나 상하게 하지 않느니라."

시경(詩經)에서 문왕(文王)과 후비(后妃)의 덕(德)을 노래한 "關關雎鳩(관관저구) 在河之州(재하지주) 窈窕淑女(요조숙녀) 君子好逑(군자호구) 노래하는 한 쌍의 물수리 황하의 물가에 노니는구나. 얌전하고 조용한 아가씨는 더 높은 군자의 짝일레라."로 시작되는 가사의 관저(關雎 물수리)라는 곡(曲)을 듣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한 말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우륵(于勒)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애이불비(哀而不悲)이다.

애이불비(哀而不悲)란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뜻으로 슬프기는 해도 비참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애잔하지만 슬퍼하지 않는다. 슬프긴 하지만 도를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로 쓰인다.<꽃사진: 덜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