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천국에는 얼마나 많은 신이 살고 있을까요

박남량 narciso 2017. 5. 6. 12:05


천국에는 얼마나 많은 신이 살고 있을까요



다른 종교의 원리나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종교를 본 적이 있습니까? 자신들만이 옳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지 않는 종교를 우리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장소가 스리랑카에 있는 애덤스 피크(Adam's Peak)입니다.

스리랑카인들의 신앙의 지붕이라는 스리랑카 제일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는 '성스러운 발자국'이라는 뜻인 스리파다(Sri Pada)라고 불리는 애덤스 피크(Adam's Peak)입니다.

스리랑카의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인 애덤스 피크(Adam's Peak 사진)라는 산의 정상에는 길이가 160cm에 넓이가 75cm인 발자국 모양의 돌이 있습니다.

이 발자국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힌두교도는 그들의 신인 시바(SHiva)가 그것을 남겼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시바 아디 파탐(Shiva Adi Patham) 즉 시바의 탄생 춤이라고 부릅니다. 불교도는 부처가 남긴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슬람교는 이곳을 아담의 발자국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아담은 천년 동안 한 발로 서서 고행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 종교가 서로 자기들의 성역이라고 해석하는데, 네 번째 종교라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물론 아닙니다. 남인도인들과 싱할리스 기독교인들은 이 발자국 모양의 돌이 있는 자리가 사도인 성 토마스가 대중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설교하던 곳이라 주장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종교는 자신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할 권리를 독차지하고 다른 종교에게는 손톱만큼의 진실에 대한 권리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종교의 구조 안에서 보자면 다른 종교는 절대로 존중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에 관한 고찰이라는 에른스트 푀펠(Ernst Poppel). 베라트리체 바그너(Beatrice Wagner)의 <Dummheit(노력중독)>에 실린 글을 인용하여 나누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누구도 하나의 천국에 기독교의 신과 유대의 신, 알라와 부처, 그리고 힌두교의 수많은 신들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종교를 존중해서는 안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네 사람 혹은 신(神)이 동시에 발자국을 내기란 불가능하므로 결국은 모두 각자의 권리를 외치는 것입니다. 네 개의 종교 세계가 존재하며 이들이 비교적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스리랑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종교의 절대적 진실에 대한 주장들은 모두 알다시피 유혈 전쟁을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