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절로도해도(折蘆渡海圖)>

박남량 narciso 2017. 2. 1. 12:52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  <절로도해도(折蘆渡海圖)>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의 절로도해도(折蘆渡海圖)는 갈대를 꺾어서 바다를 건넌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그림입니다. 그림의 내용은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의 양(梁)나라 승려(僧侶)인 달마대사(達磨大師)가 갈대 한 가지를 꺾어 물 위에 띄우고 그것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달마대사(達磨大師)는 양(梁)나라에 들어왔다가 양무제(梁武帝)와 뜻이 맞지 않아 몰래 양자강을 건너 북위(北魏)로 가서 낙양 숭산의 소림사로 가게 됩니다. 이때 정황의 표현이 전하는 책들에 따라 달리 표현되어 있습니다.

조당집(祖堂集 952)에서는 "潛廻江北  몰래 강북으로 건너갔다."
석씨통감(釋氏通鑑 1070)에서는 "折蘆渡江  갈대를 부러뜨리며 강을 건넜다."
송대(宋代) 선경(善卿)의 조정사원(祖庭事苑 1100)에서는 "乘蘆而渡江  갈대를 타고 강을 건넜다."
명(明)나라 영락제(永樂帝)의 신승전(神僧傳) 달마전(達磨傳)에서는 "折蘆一枝渡江  갈대 한 가지를 꺾어 강을 건넜다."

이렇게 신비화로 바뀌어졌습니다. 그러자 화가들은 이를 달마도(達磨圖)의 좋은 소재로 즐겨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는 강(江)을 바다(海)로 바꾸고 달마(達磨)의 얼굴을 조선(朝鮮)의 승려(僧侶)의 모습으로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