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닫는다는 고사성어 염화미소(拈華微笑)

박남량 narciso 2017. 1. 10. 14:45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닫는다는 고사성어 염화미소(拈華微笑)



송나라 중 도언이 전등록에서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에 법을 가섭(迦葉)에게 붙여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은 석가모니께서는 가섭(迦葉)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하였거니와, 그것은 以心傳心 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송나라 중인 보제는 영산의 집회에 대해 오등회원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어느 때 석가세존께서는 영산(靈山)에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교를 하셨다. 영산(靈山)에서 범왕(梵王)이 석가에게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석가께서는 연꽃을 손에 드시고 손가락으로 쥐면서 대중들에게 보이셨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으나 가섭(迦葉)만은 참뜻을 깨닫고 빙그레 미소지었다. 즉 석가께서 연꽃을 쥐심에 대하여 가섭(迦葉)이 미소를 지으니 여기에서 염화미소(拈華微笑)가 성립된 것이다. 그리하여 석가께서는 가섭(迦葉)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 그리고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 등의 불교 진리를 전해 주었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이란 사람이 본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묘한 덕을 말하고 열반묘심(涅槃妙心)은 번뇌와 미망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닫는 마음을 가리키며 그리고 실상무상(實相無相)은 생멸계를 떠난 불변의 진리를 말하며 미묘법문(微妙法門)은 진리를 깨닫는 마음을 가리킨다. 심오한 이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므로 마음으로 전하여 마음으로 깨닫게 하였다. 염화미소는 그 상징이었다.


大梵天王問佛決疑經(대범천왕문불결의경)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염화미소(拈華微笑)이다.

염화미소(拈華微笑)란 불교의 대표적인 화두 가운데 하나로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뜻으로 선(禪) 수행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화두이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이라고도 한다.
<꽃사진: 한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