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의 <무녀신무(巫女神舞)>

박남량 narciso 2017. 1. 6. 12:14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 )  <무녀신무(巫女神舞)>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의
무녀신무(巫女神舞)는 무당(巫堂)이 민가에서 굿하는 장면을 그린 무속(巫俗) 그림입니다. 무녀복(巫女服)으로 갖추어 입고, 갓을 쓰고 큰 부채를 손에 든 무당(巫堂)이나 무당(巫堂) 앞쪽에 앉아 쌀이 담긴 소반을 앞에 놓고 비는 여인의 모습은 조선 시대의 무속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무당(巫堂)은 날아갈 듯 활짝 몸을 펴고 한거리 춤을 벌이는 순간이어서 피리와 장고잡이 젊은 전악들의 거동이 가락잡힌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무녀(巫女)는 대단히 풍채가 좋은 여인입니다. 굿판을 압도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돌담 바깥쪽은 이웃집 초가지붕과 나무들로 배경이 되고 돌담 안쪽으로는 여러 인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녀(巫女)는 굿판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오른쪽에서 혼자 굿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담장 밖에서 안을 넘어다 엿보고 있는 상투잡이 사내는 굿놀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장옷을 쓰고 새침하게 앉아 있는 여인의 얼굴에 있습니다.

모두 진지하게 굿을 하든가 무당(巫堂)의 움직임에 정신이 쏠려 있는데, 뒷편에 앉아 있는 장옷을 쓴 여인은 담장 너머 사내의 존재를 의식하고 고개를 돌려 담장 밖에서 안을 넘어다 보는 상투잡이 사내와 시선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윤복(申潤福)의 그림에서 흔히 발견되는 춘정(春情)을 나타내는 익살스런 모습으로 신윤복(申潤福)은 굿을 하는 곳에서 일상 일어나는 구수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