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고사성어 토고납신(吐故納新)

박남량 narciso 2017. 1. 1. 14:18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고사성어 토고납신(吐故納新)



장자(莊子)의 외편(外篇) 각의편(刻意篇)에 실린 글이다.

刻意常行(각의상행) 離世異俗(리세이속) 高論怨誹(고론원비) 爲亢而已矣(위항이이의)
뜻을 굳건히 하고 행동을고르게 하며 세속을 떠나 살며 고답적인 이론으로 세상을탓하는 것은 높은 자세로 처신하려는 것이다.

此山谷之士(차산곡지사) 非世之人(비세지인) 枯槁赴淵者之所好也(고고부연자지소호야)
이것은 산골짜기에 숨어 사는 선비나 세속을 떠난 자들이나 스스로 목말라 하면서 샘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語仁義忠信(어인의충신) 恭儉推讓爲修而已矣(공검추양위수이이의) 此平世之士(차평세지사) 敎誨之人(교회지인) 遊居學者之所好也(유거학자지소호야)
어짊과 의로움과 충성과 믿음을 말하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남을 앞세우며 겸양하는 것은 자기 몸을 닦으려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을 다스리려는 선비와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학자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語大功(어대공) 立大名(립대명) 禮君臣(례군신) 正上下(정상하) 爲治而已矣(위치이이의)
큰 공로를 말하고 대단한 명성을 이루고 군신의 예를 지키고 위아래의 질서를 살피는 것은 세상을 다스리려는 것이다.

此朝廷之士(차조정지사) 尊主强國之人(존주강국지인) 致功幷兼者之所好也(치공병겸자지소호야)
이것은 조정에 나가 벼슬을 하는 선비와 임금을 높이고 나라를 강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그리고 공로를 세우고 다른 나라를 병합시키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就藪澤(취수택) 處閒曠(처한광) 釣魚閒處(조어한처) 無爲而已矣(무위이이의)
풀과 나무가 우거진 택지로 나가 넓은 곳에 살면서 물고기를 낚으며 한가로이 지내는 것은 무위로 지내려는 것이다.

此江海之士(차강해지사) 避世之人(피세지인) 閒暇者之所好也(한가자지소호야)
이것은 강이나 바다에 노니는 선비와 세상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그리고 한가로이 살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吹呴呼吸(취구호흡)  吐故納新(토고납신) 熊經鳥申(웅경조신) 爲壽而已矣(위수이이의)
깊이 호홉하면서 낡은 기운을 뱉고 신선한 기운을 빨아들이며 곰이 나무에 매달리고 새가 날면서 다리를 뻗치는 것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은 오래 살기 위함이다.

此導引之士(차도인지사) 養形之人(양형지인) 彭祖壽考者之所好也(팽조수고자지소호야)
이것은 기운을 끌어들이는 선비와 몸을 보양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그리고 팽조같이 오래 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若夫不刻意而高(약부불각의이고) 無仁義而修(무인의이수) 無功名而治(무공명이치) 無江海而閒(무강해이한) 不導引而壽(불도인이수) 無不忘也(무불망야) 無不有也(무불유야)
뜻을 높이지 않고도 고상해지고 어짊과 의로움이 없이도 몸이 닦여지고 공로와 명성이 없이도 다스려지고 강과 바다에 노닐지 않고도 한가로워지고 기운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오래 사는 사람은 잊지 않는 것도 없고 갖추고 있지 않은 것도 없는 사람이다.

澹然無極而衆美從之(담연무극이중미종지) 此天地之道(차천지지도) 聖人之德也(성인지덕야)
담담히 마음은끝 이 없지만 모든 미덕은 그에게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과 땅의 도이며 성인의 덕인 것이다.


장자(莊子)의 외편(外篇) 각의(刻意)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토고납신(吐故納新)이다.

토고납신(吐故納新)이란 묵은 것을 토해내고 새것을 들이마신다는 뜻으로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말이다.<꽃사진: 인디안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