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윤복의 <노중상봉(路中相逢)>

박남량 narciso 2016. 12. 28. 09:56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윤복(申潤福 1758- ? )  <노중상봉(路中相逢)>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
 <노중상봉(路中相逢)>은 길거리에서 만난 두 쌍의 부부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으로 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이라고도 불리는 신윤복필(申潤福筆) 풍속도(風俗圖) 화첩(畵帖) 중의 하나입니다.

두 쌍의 부부일 가능성이 있는 그림입니다. 두 부부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림이죠. 의상을 보면 둘 다 상중(喪中)입니다. 왼쪽 여자가 곡(哭)할 때 짚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여인이 쓴 삿갓도, 남자들이 쓴 패랭이도 상중
(喪中)에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상(喪) 중에 지팡이를 짚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여인들은 시부모 상(喪)에는 지팡이를 짚지만 친정 부모의 상(喪)에는 지팡이를 짚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왼쪽의 여인은 시부모 상(喪)을 당한 것이고 오른쪽 여인은 친정부모의 상(喪)을 당한 것으로 됩니다. 


조선시대에는 옷으로도 신분을 표시했습니다. 왼쪽 남자의 소맷자락에 비해 오른쪽 남자의 소맷자락은 좁게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남자의 신분보다 낮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남자는 장죽을 물고 있습니다. 이는 상(喪)의 내용이 왼쪽 남자에 비해 오른쪽 남자 상(喪)의 비중이 가볍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