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고사성어 세여파죽(勢如破竹)

박남량 narciso 2016. 10. 24. 17:40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고사성어 세여파죽(勢如破竹)



진(晋) 무제 사마염(司馬炎 236 - 290)은 촉(蜀)나라를 멸하고 위(魏)나라 정권을 찬탈한 후 마지막으로 동오(東吳) 정벌을 위해 출병을 준비했다. 전국을 통일하겠다는 염원이 이루어질 순간이었다.

사마염(司馬炎)은 문무 대신들을 불러 모아 오(吳)나라를 멸한 대계를 상의했다. 준비를 충분히 한 뒤 정벌을 논의하자는 대신들의 의견에 대장군 두예(杜預 222 - 284)는 현재 오(吳)나라 국력이 쇠약해진 틈을 타 무너뜨려야지 그들이 다시 국력을 회복하는 것을 방관하면 결코 무너뜨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상주문을 올렸다.

사마염(司馬炎)은 두예(杜預)의 상주문을 읽은 후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장화(張華 232 - 300)를 불러 그의 의견을 물었다. 장화(張華)는 두예(杜預)의 의견에 동의하며 속히 착수할 것을 건의했다. 사마염(司馬炎)은 오(吳)나라 정벌 길에 나섰다. 모든 상황이 순조로웠다.

사마염(司馬炎)은 두예(杜預)에게 지름길로 달려 오(吳)나라 수도 건업에 속히 도달하도록 명했다. 이때 진(晋)나라 군중에 장강은 강폭이 넓고 물결이 세차니 차라리 병사를 잠시 거두었다가 겨울에 얼어붙은 강을 건너 공격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두예(杜預)는 철수하자는 의견에 강하게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 병사들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해 마치  勢如破竹(세여파죽)  대나무라도 쪼갤 만한 기세입니다. 대나무는 처음 몇마디만 잘라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칼을 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쪼개집니다. 다시 손을 댈 필요가 없지요."

이리하여 두예(杜預)의 통솔에 따라 진(晋)의 대군은 오(吳)나라의 수도 건업으로 내달았고 금방 함락할 수 있었다. 진(晋)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은 이로써 삼국시대를 마치고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삼국지(三國志)의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세여파죽(勢如破竹)이다.

세여파죽(勢如破竹)이란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기세가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도 같다는 말이다.
<꽃사진: 땅두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