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일이 지극히 용이하다는 고사성어 탐낭취물(探囊取物)

박남량 narciso 2016. 10. 14. 11:03

 
일이 지극히 용이하다는 고사성어 탐낭취물(探囊取物)



각 제후들은 병사를 일으켜 동탁을 토벌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모두 낙양성 주변에 주둔했다. 평원현(平原縣) 현령이었던 유비(劉備 161 - 223) 역시 관우(關羽 160 - 219), 장비(張飛 168 - 221) 등을 이끌고 북평(北平) 태수 공손찬(公孫瓚 ? - 199)을 따라 이곳에 와 있었다.

선봉장이었던 손견(孫堅 155 - 191))은 곧바로 사수관에 도착하여 동탁(董卓 ? - 192)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별을 들은 동탁(董卓)은 깜짝 놀라 모든 장군들을 불러 모으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때 여포가 즉각 일어나 말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제가 볼 때 관밖에 있는 제후들은 전부 지푸라기에 불과합니다. 제가 호랑이처럼 용맹스런 부대를 이끌고 나가 그들을 모조리 목 베어 성문에 걸어 두겠습니다."

여포(呂布 ? - 198)의 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서 한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려 하십니까? 제후들의 머리를 베는 일은 探囊取物  주머니 속에서 물건 꺼내는 일만큼 쉽습니다."

동탁(董卓)이 돌아보니 키가 구척이나 되는 그 사람은 몸매가 마치 호랑이처럼 늠름하고 허리는 승냥이처럼 날렵하며 얼굴은 표범처럼 용감해 보이고 팔은 성성이처럼 길었다. 그는 효기교위 화웅(華雄 ? - 191))이었다.

동탁(董卓)은 그에게 군마와 보병 5만을 주면서 이숙, 호진 등과 함께 사수관까지 밤새 달려가 속히 적을 맞아 싸우도록 명하였다. 양군이 서로 진을 벌이고 한바탕 겨루었는데 제후군의 선봉장인 손견(孫堅)은 화웅에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화웅(華雄)은 사수관에서 내려와 또 싸움을 걸었고 사수관 동쪽에 있던 장군 두 명의 목을 연달아 베었다.

연합군의 맹주 원소(袁紹)가 이 광경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을 바로 그때 말석에서 관우(關羽)가 나가 싸우겠노라고 자원했다. 그러나 원소(袁紹 ? - 202)와 원술(袁術 ? - 199)은 관우(關羽)가 일개 마궁수라는 것을 알고는 그의 지위가 너무 낮아 제후들의 비웃음을 살까봐 관우(關羽)의 자원을 무시했다.

관우(關羽)의 출전에 동의한 것은 오직 조조(曹操 155 - 220)뿐이었다. 조조(曹操)는 수하를 시켜 관우(關羽)에게 뜨거운 술 한 잔을 따라주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그러나 관우(關羽)는 그 술을 받아 마시지 않고 곧장 칼을 들고 싸움터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관우(關羽)는 제후들 앞에 화웅(華雄)의 머리를 내동댕이쳤다. 조조(曹操) 가 따라 준 술은 채 식지 않았고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었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탐낭취물(探囊取物)이다.

탐낭취물(探囊取物)이란 주머니 속에서 물건 꺼내기란 뜻으로 일이 지극히 용이하다는 말이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꽃사진: 황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