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사람 사이에 바탕이 되는 믿음의 기초를 흔들고 깨는 행동은 하지 마세요

박남량 narciso 2016. 10. 12. 11:24


사람 사이에 바탕이 되는 믿음의 기초를 흔들고 깨는 행동은 하지 마세요



두 사람이 동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빈털터리로 시작하여 고생을 하였지만 두 사람이 근면하게 일을 한 보람이 있어 곧 회사가 크게 일어섰습니다.  회사가 성장하자 두 사람은 반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서로 사장이 되겠다는 것이었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수익을 어떻게 나누느냐 하는 것이 핵심문제였습니다.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내가 먼저 시작하자고 해서 시작한 거야. 당연히 내가 사장이 되어야지."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 그동안 내가 열심히 물건을 팔았기 때문에 회사가 이렇게 성장한 거야. 사장은 내가 해야지."

두 사람의 반목과 갈등은 그치질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회사는 서서히 몰락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빨리 결론을 내려서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스승이 물었습니다.

"이 회사의 경영자가 누구인가?"

두 사람은 서로 자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자네들이 손 잡고 일을 할 때는 회사가 성장했지만 이제 서로 다투다보니 회사가 몰락하게 되었네. 회사가 망하면 손해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두 사람은 서로 자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자네들만이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네. 그동안 자네들 회사 제품을 이용하였던 소비자들도 손해를 보는 것이네. 결국 자네들 회사의 동업자는 자네 둘만이 아니고 소비자도 동업자일세."

두 사람은 당황하며 서로를 쳐다 보았습니다.

"누가 사장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네.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열심히 물건을 만들고, 물건을 파는 사람은 열심히 물건을 팔면 회사도 성장하고 소비자도 좋아지지. 수익을 어떻게 나누느냐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세. 서로 공평히 나누어 갖고 남는 것은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면 아른 사람들이 자네들을 칭찬하게 될 걸세."

두 사람은 스승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고 열심히 일한 결과 회사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화해의 징표로 이익의 일정비율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였습니다. 자연스레 회사의 목표는 자선이 되었습니다.

주도권을 쥐려하거나 이익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욕심에 동업자간 갈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사업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탈무드에서 이야기하는 동업이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믿음을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채우려는 사람들 때문에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믿음은 신뢰입니다.

신뢰란 일반적으로 나와 남과의 관계에 있어 남이 어떻게 할지를 알지 못하면서 믿고 미리 결정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믿음은 인간의 감정이나 이성이나 지식만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에 대한 우리의 전인적인 응답입니다.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히브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