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작가 미상의 <십장생도(十長生圖)>

박남량 narciso 2016. 9. 26. 12:39


우리 미술관 옛그림


작가 미상  <십장생도(十長生圖)>


 

십장생(十長生)이란 세상에서 오래 장수하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을 뜻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소망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십장생도(十長生圖)입니다. 새해가 되면 연하장이나 카드를 보내는 풍습이 있습니다. 옛날에도 이와 비슷한 풍습이 있었습니다. 임금이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신하들에게 선물로 주는 그림을 세화(歲畵)라고 합니다. 세화(歲畵)에는 여러 종류의 그림이 있었다고 하는데 십장생도(十長生圖)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

십장생(十長生)에 속하는 것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해, 구름, 산, 물, 바위 같은 무생물들은 영원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구려 벽화에서 북쪽의 수호신 현무로 표현되어 있는 거북과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학 그리고 신선들의 벗이자 시종인 사슴은 모두 장수하는 동물의 상징입니다. 식물에는 소나무, 대나무, 신선 세계를 상징하는 복숭아나무,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풀이름 불로초가 꼽힙니다. 이러한 갖가지 상징물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신선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는 그림이 십장생도(十長生圖)입니다.

십장생(十長生)에는 해, 구름, 산, 물, 바위, 사슴, 거북, 학, 소나무, 불로초를 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십장생(十長生) 그림이라고 해서 반드시 열 가지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열 가지에 대나무, 복숭아나무가 추가되어 열두 가지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것이 제외되고 다른 것이 추가되어 십장생도(十長生圖)가 그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양사상에서 십(十)은 모든 수를 갖추는 기본이 되는 숫자입니다. 여기서 ㅡ 는 동(東),서(西)를, ㅣ 는 남(南), 북(北)을 나타내며 이것이 결합하여 십(十) 즉 완전함을 상징합니다. 십장생(十長生)의 십(十)의 의미는 수를 제한하거나  규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완전함, 상서로움, 영원함 등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