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만이 의심이라는 함정을 스스로 파놓고 허덕이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만이 의심이라는 함정을 스스로 파놓고 허덕이며 살고 있습니다

젊은 연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가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사랑의 편지를 한 장 써서 여자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이 편지에 나의 모든 마음이 담겨 있소. 나는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고 당신만을 위해 살 것이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 주시오."

남자는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남자에게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 여자는 대단히 매력적인 여자였습니다. 눈독을 들이던 동네 총각들이 치근덕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남자는 안 돌아온다고.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소식 한 장 없잖아. 벌써 다른 여자를 만나 살고 있을 거야. 그러니 마음을 바꿔봐. 얼마나 좋은 남자들이 많아."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매일 밤 그 남자가 주고간 사랑의 편지를 보며 외로움과 유혹을 견뎌냈습니다. 마침내 연인이 돌아왔습니다. 여자는 그동안 겪었던 자신의 외로움과 주변의 유혹을 털어놓았습니다.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괴로웠으면서도 왜 나를 기다렸소?"

여자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맹세를 했어요. 저는 남자들이 맹세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아요."

믿는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유태인은 하느님이 이스라엘에 준 서약을 계속 읽으며 그 속에 있는 성스러운 약속을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하느님은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여자도 남자의 맹세의 편지를 읽는 것으로써 남자를 믿었고 남자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나는 이스라엘과 같아요."라고 말하였을 것입니다.

사랑보다 더 큰 힘은 없습니다. 세상에는 강한 것이 열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돌입니다. 그러나 돌은 쇠에 부숴집니다. 쇠는 불에 녹습니다. 불은 물에 꺼집니다. 물은 구름 속으로 흡수됩니다. 구름은 바람에 흩어집니다. 그러나 바람은 결코 인간을 날려 버릴  수 없습니다. 인간에 두려움에 약합니다. 두려움은 술 속에 사라집니다. 술은 잠을 자면 깨어납니다. 잠은 죽음보다 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죽음조차 이기는 것이 사랑입니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가 전하는 사랑의 편지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태어났는가? 사랑에서.
우리는 어떻게 멸망하는가?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무엇으로 자기를 극복하는가? 사랑에 의해.
우리를 울리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우리를 항상 결합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꽃사진: 박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