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엣그림 - 작가 미상의 <민화(民畵) 담배 피는 호랑이>

박남량 narciso 2016. 9. 23. 13:46


우리 미술관 옛그림

작가 미상  <민화(民畵) 담배 피는 호랑이>



조선시대에는 집안에 사악하고 부정한 것을 쫓아내기 위해 부적을 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축귀(逐鬼)와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벽사辟邪)의 의미입니다. 새해 정월이 되면 집집마다 거는(歲畵) 게 호랑이 그림이었습니다. 부엌에는 불을 막아낸다는 해태 그림을, 중문에는 어둠을 밝히고 잡귀를 쫓아낸다는 닭 그림을, 곳간에는 도둑을 지킨다는 개 그림을 붙였습니다.

'담배 피는 호랑이'라는 이 그림은 익살맞고 우스꽝스럽습니다.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할 적에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하면서 시작하던 당시가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호랑이가 사람처럼 갓을 머리에 쓰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랑이의 얼굴은 사나운 표정이 아니라 바보스러우면서 소박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조상들의 해학이 깃들어 있는 그림입니다.

민화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멋이 깃들어 있는 그림입니다. 혼인이나 환갑잔치를 치를 때 장식용으로 쓰던 병풍 그림도 민화입니다. 대문이나 벽에 부적처럼 걸어둔 그림도 민화였으며, 소망을 빌거나 누군가를 축하하기 위해서 그려주는 그림도 민화였습니다. 민화의 소재로는 호랑이, 까치, 물고기, 사슴, 학, 거북, 토끼, 매 등의 동물이 있는가 하면 소나무와 대나무, 모란꽃, 불로초, 연꽃, 석류 등의 식물도 있습니다. 해태나 용 같은 상상의 동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