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기와잇기>

박남량 narciso 2016. 6. 25. 11:46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기와잇기>


이 그림에서 기와잇기를 감독하는 사람은 밑에서 던지는 기와를 받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일꾼들이 실수해서 지붕에 기와를 잘못 올리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감독하는 사람은 기와이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주인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목수들이 기와를 올리고 있습니다. 대패질 하는 사람, 기둥의 수직을 맞추는 사람, 홍두깨 흙을 올리는 사람, 기와를 이는 사람 모두 집짓는데 열중입니다.

기둥의 수직을 맞추는 추을 잡고 있는 사람은 다림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다림을 보는 사람의 의복은 서민의 복식입니다. 저고리와 바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저고리의 특징은 목깃이 바짝 붙은 모양입니다. 웃옷을 벗은 채 흙덩이를 지붕위로 올리고 있는 일꾼의 모습은 지붕위에 기왓장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어린 일꾼을 보고 노심초사하는 주인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듯 노인을 보고 있습니다.

지붕 위에 기와를 얹고 있는 사내가 눈길을 끕니다. 곁에 포개진 기와를 그냥 집어서 제자리에 앉혀도 될 걸 그는 굳이 딴전을 피우고 있습니다. 기화 한 짝을 훌쩍 날려 올리고는 받아낼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날려진 기와를 올려다보는 그의 표정이 멋집니다. 그래서 그가 일을 하는 것인지 장난을 치는 것인지 가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는 놀이하듯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은 즐겁게 노동은 쾌락이게 말입니다.